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사무국이 ‘악동’ 닉 키리오스(21·호주)에게 벌금 1만6500달러(약 1800만 원)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14일(한국시간) 밝혔다.

세계랭킹 14위 키리오스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TP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남자단식 2회전에서 110위 미샤 즈베레프(29·독일)에게 0-2(3-6, 1-6)로 패했다. 이날 키리오스는 경기 내내 성의 없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심지어 서브를 넣은 뒤 상대의 리턴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벤치로 걸어가는 ‘기행’을 펼쳤다. 키리오스는 야유를 보내는 팬을 향해 “당신이 와서 직접 경기를 하고 싶으냐”고 소리를 질렀다.

키리오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스탄 바브링카(31·스위스)와의 경기 도중 바브링카의 애인에 대해 음란한 말을 공개적으로 해 벌금 1만 달러(1131만 원)를 냈다. 여기에 ATP투어로부터 “2016년 2월까지 벌금 5000달러(565만 원)를 더 낼 경우 추가 벌금 2만5000달러(2827만 원)와 28일간 자격 정지에 처하겠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지난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에서도 키리오스는 징계를 받았다. 당시 키리오스는 경기 도중 욕설을 하고, 공을 전달해 주는 볼키즈와 카메라맨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또 선심 쪽으로 공을 강하게 쳐 보내는 등의 이유로 벌금 1500달러(170만 원)를 냈다. 키리오스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도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벌금을 물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