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레이건호 승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의 고위 지휘관 10여 명이 13일 서남해상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방문해 한미연합해상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제공

- 양국 합참의장 정보교환 합의

美 정찰위성·핵잠 등 동원해
관련정보 긴밀히 주고받기로
美핵잠 동해 상시배치도 논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이전에
미사일방어능력 강화도 추진

한·미 양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비해 잠수함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전에 미사일방어(MD)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순진 합동참모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펜타곤에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 제41차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열고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실전배치를 앞둔 SLBM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한·미는 공동발표문을 통해 한반도와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 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을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의장은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한·미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사드 배치 등 적극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던퍼드 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불구, 한·미 동맹은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질 것”이라며 “미국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와 관련해 SM-3 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이지스함의 한반도 전개, 주한미군에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배치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가 북한 SLBM 위협에 대비해 한·미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미군이 갖고 있는 정찰위성과 핵추진잠수함 등 탐지 자산을 통해 한·미 간에 북한 잠수함 관련 정보를 긴밀히 주고받겠다는 의미”라며 “MD 능력 강화도 미국식 MD 체계 편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는 미국 핵추진잠수함의 동해 상시 배치와 북한 잠수함을 봉쇄하기 위한 수중구역관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국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확장억제전략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대표로 이 의장과 정안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미국대표로 던퍼드 의장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각각 한·미 대표로 참석했다. 한·미 합참의장이 워싱턴에서 MCM을 개최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