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비싼 음식점 등 대신
민원인 면담 장소로 활용 붐
북카페 생기고 식당 리모델링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영향으로 관공서 내부에 고품격 식당과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아늑한 북카페를 만드는가 하면, 구내식당도 고급스럽게 리모델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청사 내부를 꾸미는 것은 공무원들이 외부의 비싼 음식점과 커피숍 대신, 아예 공개된 민원인 면담 장소로 사무공간을 활용하라는 취지에서다.

인천시는 지난 26일 중소기업공산품 전시공간 등으로 이용되던 중앙홀에 최근 커피향이 풍기는 개방형 북카페를 개장했다. 2억1000만 원을 들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중앙홀 가장자리 213㎡ 공간에 개방형 커피숍, 탁자와 소파, 책장, 소규모 미팅룸 겸 회의실 등을 설치한 것.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북카페의 커피 메뉴는 아메리카노 1400원, 카페라테 2400원 등으로 시중 커피점보다 가격이 싼 데다 맛도 뒤지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휴식시간에 동료와 머리를 식히거나 민원인들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느라 종일 붐빈다. 시는 앞서 지난달 지하 구내식당의 식탁 85개, 의자 312개도 전부 새것으로 교체하고 천장, 바닥, 벽면의 인테리어를 밝고 고급스럽게 바꿨다.

경기 부천시도 30일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 한쪽에 식사와 함께 회의도 할 수 있는 깨끗한 공간을 조성, 개방했다. 이 회의실은 64석 규모로 각종 모임과 회의를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대구시도 지난 1일 시청 별관을 임차해서 사용하던 민간 건물에서 대구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 자리로 이전하면서 구내식당을 깨끗하고 산뜻한 분위기로 리모델링했다. 288개 좌석은 민원인과 공무원들로 붐빈다.

인천·부천 = 이상원·대구 = 박천학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