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토양 등 시료 주기적 분석
운영종료 뒤에 100년간 조사
국내외 기관서 총 7차례 검증

현재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된 후 방사능 오염 위험이 있어 폐기되는 물품 등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경북 경주 방폐장에서 처리되고 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의 안전 관리 설계에 필수적인 중·저준위폐기물 안전 관리 경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이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 원자력 이용에 있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처분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2005년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장 지역으로 경주가 확정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부터 방폐물이 담긴 드럼 기준으로 10만 개까지 처리할 수 있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운영해 오고 있다.

방폐물은 시멘트 등으로 고화해 철제 방폐물 드럼에 포장되고, 이 드럼이 다시 한 번 콘크리트 재질의 용기 및 처분고에 적재된 후 최종적으로 자연암반에 둘러싸여 보호된다.

23일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경주 방폐장은 부지선정에만 19년, 건설 및 인허가에 10년 등 무려 30년 동안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다. 그만큼 경주 방폐장은 대한지질학회,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총 7차례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방폐장 건설 관련 특허도 8건 확보하며 안전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 1단계 처분시설은 세계적 권위가 있는 ‘ITA 어워즈 2015’에서 ‘올해의 터널 프로젝트상’을 수상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국제적으로도 알렸다.

원자력환경공단은 또 약 60년간의 처분시설 운영 기간에 주기적으로 주변의 물과 토양, 공기, 해양생물 등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방사능 노출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운영이 종료돼 폐쇄된 후에도 100년간 방사능 노출 여부 조사가 이뤄지고, 사고를 대비해 외부 침입에 대한 보호 과정도 이뤄진다.

지금까지 방폐물 인수량은 원전 7136드럼, 비원전 3480드럼 수준이다. 이 중 처분량은 4896드럼이다. 앞으로 2단계 사업은 지난 7월 승인을 받아 오는 2019년까지 표층처분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