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기울어진 첨성대 19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문화재돌봄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인왕동 소재 첨성대에서 추가 피해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 경주 4.5 규모 바짝 긴장
경북문화재 총 66곳 51억 피해
경주는 54곳 피해… 81% 차지
첨성대 부분적 해체 보수 검토
道 “복구비 150억 이상 투입”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경북 경주에서 첨성대와 불국사 등 국보와 보물의 정밀 안전점검을 앞두고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중요 문화재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9·12 강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 사례가 보고된 직후 여진까지 이어져 문화재 관리 당국이 추가피해 발생 여부를 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문화재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규모 4.5의 여진 이후 이날 오전까지 불국사 종무소 벽 6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제외하면 아직 추가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문화재 피해가 이미 집계된 가운데 강력한 여진이 덮쳐 추가 피해 발생에 대해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문화재청 등은 우선 경주지역 330여 곳의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추가 피해 여부 확인과 정밀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안전점검은 지난 12일 지진의 후속 대책이었으나 19일 여진으로 중요성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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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지진으로 경북지역에서 국가지정문화재 33곳과 도지정문화재 24곳 등 모두 57곳이 지붕 및 담장 파손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으나, 19일 현재 각각 5곳과 4곳이 늘어나 모두 66곳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피해액도 당초 43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경주는 경북도 내 전체 피해 문화재 가운데 81%인 54곳이 몰려 있었다. 경주는 당초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28곳과 도지정문화재 20곳에서 피해 발생이 보고됐으나, 이날 현재 32곳과 22곳으로 늘어났다. 경주의 국가지정문화재 중 국보 6곳, 보물 9곳, 사적 13곳, 중요민속자료 4곳이 피해를 봤다. 특히 육안으로 이상이 없었던 첨성대도 지난 7월 조사 때보다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가 5㎝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첨성대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보수 및 복원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심각할 경우 사상 최초로 ‘부분적 해체 보수’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경북도의 피해 문화재 복구비용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문화재를 완전 복구하기 위해 정밀설계를 한 뒤 피해 부분의 2.5∼3배 이상 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비로 150억 원 이상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