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이 20일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신형 로켓 엔진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 실험장에서 화염을 내뿜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신형 위성운반 로켓 엔진실험 대성공”

추진력 80tf급 백두산 계열
10월 10일 전후 발사할 듯

軍 “장거리 미사일용 실험”
ICBM 완성 직전단계 관측

북한은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필요한 엔진 실험으로, 미사일 개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엔진을 성능 실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ICBM 완성 직전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전후해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해 장거리미사일에 대한 능력을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는 이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실험에서 대성공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실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관련 컬러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에는 ‘백두산 계열 80tf(톤포스·80톤의 추력)급 액체 로케트(로켓)’라는 글씨가 새겨진 도면도 있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 ‘백두산 계열’이라는 명칭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노동당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지난 9일 제5차 핵실험 이후 첫 군사 행보다. 이번 엔진 실험은 북한이 2월 7일 발사한 장거리미사일(광명성호) 관련 후속 기술 개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발사장 시찰에서 “우리나라를 몇 해 안에 정지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번 액체 로켓 엔진실험 성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정경·정충신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