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원로·전문가 한 목소리
“野, ‘안보 협치’도 논의해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핵 실전배치가 현실화한 가운데 사회 원로와 전문가, 시민단체는 “이럴 때일수록 국론 통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보 정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에 대한 정쟁을 멈추고 북핵 위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12일 통화에서 “현 국면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신속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잘한 조치고, 야당도 초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이날 박 대통령과 3당 대표의 회동과 관련, “상황이 엄중한 만큼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조율할 때”라며 “야당이 청와대에 공격적 입장을 취하면 대화를 이어갈 수 없으니 요구할 건 요구하면서도 ‘안보 협치’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번 회동의 과제에 대해 “한반도가 공포의 균형 시대로 접어드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공포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 관리할 것이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은 “친중, 친미, 반중, 반미 이런 이념이 (안보)정책을 결정할 수는 없다”며 “실용주의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실상 북한이 핵무기 실전배치 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현실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사방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도 “정치적인 수사나 정치적 계산을 넘어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했다.

유민환·김병채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