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 채택… 초안에 없던 ‘인권남용 책임’ 적시
FBI ‘이메일 폭로 러시아 개입’ 전격 수사 착수

미국 민주당은 25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강력 대처하고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는 내용의 정강을 공식 채택했다.

민주당은 정강에서 북한을 지구상에서 ‘가학적 독재자’(sadistic dictator)가 통치하는 ‘가장 억압적 정권’(the most repressive regime)이라고 규정한 뒤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중대한 인권남용에도 책임이 있다”고 적시했다. 초안에 없던 북한 인권 부분이 막판에 새롭게 반영됨에 따라 향후 힐러리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북핵뿐 아니라 북한 인권문제도 전면에 부상할 전망이다.

또 민주당은 정강에서 무역협정과 관련, “지난 30여 년간 미국이 체결한 무역협정은 종종 대기업의 이익을 증진하는 반면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기준, 환경, 공공보건을 보호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지지하는 그런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하며 이런 원칙을 반영하기 위해 과거의 무역협정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강은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 “(위에 제시한) 이런 것들이 TPP를 포함해 모든 무역협정에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고 믿는 것이 민주당의 기준”이라고만 적시했다. 이는 TPP에 대한 당내 찬반 의견과 우려를 상세히 명기한 초안에 비해 내용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TPP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임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터져 나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사건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경선 방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번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정보기관의 미국 대선 관여 의혹이란 국제적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FBI는 25일 “DNC와 관련된 사이버 침입을 수사 중이며 향후 그 문제의 성격과 범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러한 종류의 위협은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FBI는 지속적으로 수사해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