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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 완패’ 후폭풍 대응

외교적 실패 만회하기 고심
“판결 무의미·70개국 中지지”
대내외적으로 여론전 강화
필리핀 칭할때 ‘친구들’ 표현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구성된 남중국해 관련 중재재판소의 판결에서 완패한 뒤 국제사회에서 코너에 몰린 중국이 외교적 실패 만회에 고심하고 있다. 판결 결과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의미를 폄하하는 여론전에 나서는 동시에 필리핀에 ‘필리핀 친구(朋友)’라며 필리핀 껴안기에 나섰다.

반면 중국인민해방군 측은 남중국해에 군사력을 계속 집중하며 물리적 행동에도 나설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외교당국은 유화적 대응으로 선회하려는 기류가 뚜렷하나 군 당국은 여전히 강경대응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중국대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13일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은 이번 중재재판과 관련한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분쟁 백서를 발표하는 자리를 겸한 국무원 신문판공실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 재판소는 유엔 기구도 아니며 국제해양법재판소와는 다른 기구로 필리핀의 돈을 받은 영리 기구”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안보법률법제 회장이자 전 주미 대사를 지낸 야나이 ？지(柳井俊二) 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소장이 재직시절 재판관 5명 중 4명을 지명했다”면서 재판관 구성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로 중국이 고립될 것이라고 하는데 세계 70여 개 국가, 그리고 200여 개의 정치 조직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이번 소송의 당사국인 필리핀에 대해서는 전 베니그노 아키노 정권과 친중적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을 분리해 “필리핀 신정부가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과 대화를 하려는 뜻이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환영한다. ‘필리핀 친구들(朋友們)’과 우리는 역사적으로 남중국해와 관련해 대화를 해 왔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가자는 데 컨센서스(共識)를 이뤘으나 전 아키노 정권이 아시아 회귀정책을 내세운 미국의 선동에 휘둘려 소송을 제기하면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던 것”이라며 필리핀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편 류 부부장은 이날 “만약 우리 안보가 위협을 받는다면 물론 우리는 그런 구역을 설정할 권한이 있다”며 “설정은 (위협에 대한) 중국의 종합적인 판단을 토대로 결정될 것”이라며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거론하는 등 물리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