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우리 영토”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중재재판에서 중국이 완패한 가운데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이번 판결에 반발하는 중국인 직원이 ‘남중국해는 중국 영토’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AP연합뉴스

“관련 문서·군복차림 사진
인터넷·웨이신에 나돌아”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중재재판 결과 이후 중국과 미국의 군사적 대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군당국이 유사시 군사력 증강을 위해 해군 예비역을 소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13일 교도(共同)통신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 해군이 예비역 병사를 소집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과 인터넷 등에는 예비역 소집통지 문서와 군복 차림의 사진들이 나돌고 있다.

교도통신은 “중국군은 (예비역) 소집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군기관지인 제팡쥔바오(解放軍報)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법률로 정해진 통상 훈련’이라고 설명했다”며 “(제팡쥔바오는) 노병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전쟁이 있으면 반드시 (군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중국 후난(湖南)성에서 부대로 돌아가 예비역 병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문서의 사진도 (인터넷에)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재재판 판결이 내려지기 전후로 남중국해상에서의 군사력을 강화하며 판결에 대한 불만을 무력시위로 표출하고 있다. 관련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은 판결이 나온 지난 12일 이지스함 겸 중국 최대의 미사일구축함인 인촨(銀川)호를 남중국해에 추가로 배치, 남중국해에 배치된 중국 해군의 이지스함은 총 4척으로 늘어났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남중국해 북서부의 한 훈련기지에서 9일간의 육상훈련에 돌입했다.

미국도 존 C 스테니스호 및 로널드 레이건호 등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남중국해 인근에 배치하고 있는 등 이 해역에 대한 자체 전력 증강과 함께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등 중국에 대한 포위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미국은 또 오는 2019년까지 3척의 대형 상륙함을 중심으로 하는 1개 상륙준비단과 이에 승선하는 해병원정대(MEU)를 중심으로 한 1개 상륙준비단(ARG)를 추가로 발족해 남중국해 분쟁 시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