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개막 첫날 이변이 연출됐다.

세계 772위인 마르커스 윌리스(26·영국)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54위 리카르다스 베란키스(26·리투아니아)를 3-0(6-3, 6-3, 6-4)으로 눌렀다. 윌리스는 이전까지 메이저대회는 물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대에 단 한 차례도 서보지 못한 무명이다. 올 시즌 상금은 220파운드(약 34만 원)가 전부. 당연히 시드를 받지 못해 6번의 예선 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윔블던 무대에 올랐다.

윌리스는 한 수 위인 베란키스를 상대로 강한 서브를 앞세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2시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윌리스는 오는 30일 펼쳐지는 2회전에서 세계 3위 로저 페더러(35·스위스)를 상대한다. 윌리스는 “은퇴하고 미국에서 조정 코치로 새 삶을 시작하려 했다”며 “하지만 테니스를 계속 하라는 여자친구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고 오늘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단식에서는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28·독일)와 프랑스오픈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23·스페인)가 나란히 2회전에 올랐다.

호주오픈 챔피언 케르버는 1회전에서 로라 롭슨(22·영국)을 2-0(6-2, 6-2)으로 제압했고, 무구루사는 카밀라 조르지(25·이탈리아)를 2-1(6-2, 5-7, 6-4)로 꺾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