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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징계싸고 진통
오후 재소집… 최종 결정

국민의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연루된 박선숙(왼쪽 사진)·김수민(오른쪽)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 등을 일괄 제명(출당)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어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출당 조치 등에 반발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의총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당내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은 이날 오후 4시 의총을 재소집해 징계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의총에서는 출당 등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도부 안에 동의하는 의견과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기소가 이뤄지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을 정지시키면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출당이란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경우 징계는 당헌·당규상 규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전까지 당원권 정지 등 다른 징계를 할 수 없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고, 다시 최고위를 소집해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왕 사무부총장은 구속됐지만, 현역 의원들은 아직 기소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당헌·당규상 적용하기가 좀 이른 상황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지도부도 이번 사건의 대응 과정에서 일정 부분 책임이 있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사건 당사자인 박선숙·김수민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34명이 참석했다. 당 관계자는 “의총에서 지도부 안이 거부된 것은 총선 후 처음”이라며 “지도부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등 당이 최대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하·김다영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