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선공업회 회장 등 주장… 통상마찰로 이어질 우려

무라야마 시게루(村山滋) 일본조선공업회(SAJ) 회장이 한국 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해 “공정한 경쟁 조건을 왜곡하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한 우려감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에 이어 민간 단체가 한국 조선업 구조조정을 언급하며 ‘통상마찰’ 문제를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낸 것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야마 회장은 지난 2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라야마 회장은 가와사키중공업(川崎重工業) 사장으로 일본 17개 조선사들의 연합체인 일본조선공업회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무라야마 회장은 이날 조선업 경기 전망에 대해선 “당분간 낮은 수주량은 이어질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조선사들 모두 경영 기반과 기술을 닦아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조선업계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22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선전문위원(WP6) 회의’에서 “국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 지원이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문화일보 6월 2일자 1면 참조)

일본 조선사 업체의 대표격인 무라야마 회장의 발언으로 국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이 경쟁국으로부터 통상마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