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박장치 로프→그물형 교체
해수부 “내달말 인양 가능”

12일 세월호 선수(뱃머리)들기 작업을 앞두고 세월호 인양 작업이 ‘3전 4기’ 끝에 첫 단추를 무사히 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밀물과 썰물 수위 차이가 가장 작은 시기인 ‘소조기’ 등을 고려해 당초 예정된 11일에서 하루 연기된 12일 오전부터 4일간 세월호 인양 작업의 첫 단계인 선수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수들기는 세월호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기 위해 부력을 확보한 뒤 세월호 선수를 5도(높이 10m)가량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이번 작업은 부력 확보를 위해 선체 외벽에 고박(固縛·단단히 묶는 것)할 ‘고무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고박장치를 로프에서 그물형으로 교체해 진행된다. 최대 300명 이상 인력과 바지선 3척, 보조선 1척 등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12일에는 무난히 선수들기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수들기 작업 이후 선체 하부에 모두 26개의 리프팅 빔이 설치되면, 빔 양 끝단에 와이어 52개를 연결한 뒤 이를 다시 크레인에 설치된 리프팅 프레임과 이어 균형을 맞춰 배를 인양하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상악화나 작업과정의 돌발상황 발생 등 변수만 없다면 예정대로 7월 말 인양이 가능하다고 계산된 만큼,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초긴장 모드’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5월 기상악화와 기술적 문제로 세 차례 작업이 연기된 바 있어 이번에는 제대로 착수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인 정성욱 씨는 “선수들기 작업 현장에 유가족 15명 정도가 내려갈 예정인데, 곧 태풍이 오기 때문에 이번에도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연말까지 미뤄질 수도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배를 인양해야 실종자 수색이 가능하기에 선수들기 작업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도 선수들기 현장을 방문해 실지조사에 나선다. 유가족, 조사관 등과 함께 작업용 바지선에 올라 조사과정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일부 조사관은 별도로 빌린 민간 선박을 타고 해역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따로 관찰할 방침이다.

최준영·김수민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