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송환 유해 3위 내달 현충원에

고 임병근 일병 등 북한 장진호 전투 지역에서 발굴돼 송환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3위가 다음 달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31일 국가보훈처는 작년까지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 임병근 일병, 고 정성준 하사, 고 정인초 일병의 합동 안장식이 국방부 주관으로 오는 6월 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의 유해는 영결식 뒤 장·사병 제4묘역에서 영면할 예정이다.

고 임병근 일병의 유해는 미군이 북한과의 합의에 따라 북한 장진호 전투 지역에서 진행한 유해 발굴작업에서 발굴됐다. 이후 정밀 감식작업을 거쳐 한국인으로 확인돼 2012년 66년 만에 국내 봉환됐고 지난 4월에서야 신원이 확인됐다.

장진호 전투는 미 해병 1사단 1만5000명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 10배가 넘는 중국군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의 철수에 성공한 작전으로, 미군 전사(戰史)에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다. 미 정부는 장진호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내에 ‘장진호 전투기념비’ 건설에 착수했으며 올해 9월 준공되면 한·미 동맹의 주요한 상징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이 북한에서 발굴한 유해 중 한국인으로 확인돼 국내 봉환된 이는 모두 25위로, 이 중 3위의 신원이 확인됐다. 임병근 일병에 앞서 고 이갑수·김용수 일병이 2012년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바 있다. 이번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고 정성준 하사와 고 정인초 일병의 유해는 각각 강원 철원군과 양구군에서 발굴됐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 유해는 모두 5위로, 고 이상호 하사, 고 김동희 하사 등 나머지 2위의 합동 안장식은 6월 2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