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헌화 호국보훈의 달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농협 대학생 홍보대사인 NH영서포터즈들이 묘비 옆 화병에 꽃을 꽂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보훈처·서울행정학회 공동연구

사회갈등요인 1.59% 감소시켜
보훈의식 OECD 20國중 12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민의 보훈의식 지수가 1%만 올라가도 사회갈등 요인이 줄어들어 11조9000억 원의 경제성장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 양극화로 인한 불만·갈등의 고조, 대권 경쟁 등으로 사회적 원심력이 커지는 가운데 사회를 사랑하고 국가를 지키는 나라사랑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수치화하고 한국 사회에서 보훈의식을 통한 사회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31일 국가보훈처는 서울행정학회와 공동으로 ‘국가보훈의 경제적 가치와 효과’라는 연구를 통해 국가보훈의 사회갈등 조정 기능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보훈의식이 1% 증가할 경우 사회갈등 요인을 1.59%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11조9000억 원의 경제성장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시경 단국대 교수팀은 △국가보훈을 위해 현재 지불하는 세금 외에 추가로 낼 수 있는 세금의 규모 △보훈 예산이 각 산업에 기여하는 효과를 측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시장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보훈의 가상적 시장을 가정, 국민에게 지불의사액 정도를 물어 경제적 가치를 측정한 결과 가구당 연간 6만3000원 지불의사를 표시해 모두 1조1091억 원을 나라사랑을 위해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사회과학자들이 세계의 각기 다른 사회문화적, 정치적 가치 등을 조사하기 위해 1981년부터 진행 중인 세계가치관조사(WVS)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WVS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수호의지(전쟁참여 의지), 국가정체성(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정도) 등의 사회가치를 집계한 결과 한국의 보훈의식 지수는 12위(4.79점)로 나타났다. 1위는 노르웨이(5.51점)였으며 핀란드(5.47점), 터키(5.20점), 스웨덴 (5.15점), 멕시코 (5.13점) 순이었다. 미국은 9위(4.91점)였고 일본은 20위(3.76점)로 최하위였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존경해요, 아빠”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해병대 병장이었던 아버지 크리스토퍼 제이컵스의 묘역을 찾은 5세 소년 크리스천이 묘비 앞에 성조기를 꽂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한 뒤 “전국의 묘지에서 잠든 이들은 애국심에 대해 큰소리로 말하는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추모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