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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核실험이후 첫 고위급 방문
무수단미사일 발사 4번째 실패

리수용(사진) 북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이 31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평양발 보도에서 리 부위원장이 평양에서 항공기로 중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지지(時事)통신도 속보를 통해 “북한의 조선노동당에서 당외교를 총괄하는 리수용 부위원장이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와 회담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외교 소식통은 “리 부위원장이 이날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면서 “리 부위원장의 방문 목적이나 대표단의 정확한 규모, 일정 등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 1월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북한의 고위 인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부위원장은 앞서 북한 외무상을 지냈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에는 후견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리 부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이번 방중은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당 대 당 차원의 관례적인 교류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측근인 리 부위원장의 방중으로 경색된 북·중 관계가 해빙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지난 2월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초안 작업에 관여하면서 북한과 중국은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달 세 차례 실패에 이은 네 번째 실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20분쯤 강원 원산지역에서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 상황을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정경·인지현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