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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동적 디자인·빼어난 성능… 국산차업계 잇단 출시

현대차 ‘아반떼 스포츠’ 조기에 완판
고출력 터보엔진·파워트레인 갖춰

기아차, 내년 상반기 ‘CK’ 출시계획
벤츠 C450·닛산 맥시마 등과 경쟁

운전자라면 한 번쯤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귀청을 울리는 배기음, 강한 동력성능으로 아드레날린을 샘솟게 하는 스포츠카에 마음을 빼앗겨 본 적이 있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등의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를 동경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빼어난 성능과 디자인만큼이나 높은 가격이 문제다. 직장생활에 매인 몸이라면 스포츠카로 출퇴근 시 지나치게 주변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점도 다소 부담스럽다.

이미지 크게보기 아우디 ‘A6 55 TDI’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에 평소에는 부담스럽지 않은 세단으로, 휴일이나 휴가 때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카로 활용할 수 있는 차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장르가 바로 ‘스포츠 세단(Sports Sedan)’이다. 수입차 중심으로 형성되던 국내 스포츠세단 시장에 최근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까지 뛰어들면서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말 국산 준중형차의 대표 주자인 아반떼에 역동적인 디자인과 고출력 터보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스포츠’를 출시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1.6 터보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조합한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과 고속 주행에 적합한 18인치 타이어, 후륜(뒷바퀴) 멀티링크 서스펜션 등을 갖췄다. 외관 디자인 역시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전압방출(HID) 헤드램프 및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으로 차별화했고 실내 역시 패들시프트(핸들 양편에 달린 기어 변속 패들), D컷 스티어링 휠, 운전자를 감싸는 스포츠 버킷 시트 등으로 무장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출시와 함께 오는 21∼22일 예정된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의 경주용차로도 판매됐는데 특별 공급분 45대가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기존 아반떼를 활용해 스포츠세단을 출시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처음부터 스포츠세단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4도어 스포츠세단 CK(프로젝트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닛산 ‘맥시마’

국산차보다 자동차 개발 역사가 오랜 수입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스포츠세단 모델을 선보이며 운전자들의 마음을 정조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대당 1억 원이 훌쩍 넘는 고성능차 AMG의 가격을 8000만 원대로 낮춘 ‘입문용’ 고성능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 4매틱’이 대표적인 스포츠세단으로 꼽힌다. 최고출력 367마력의 3.0 바이터보 엔진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스포츠 서스펜션(현가장치)과 제동장치, 개성 있는 디자인 사양 등을 더해 고성능차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BMW에서는 지난 3일 출시된 ‘3시리즈 M 스포츠 에디션’이 눈에 들어온다. 3시리즈 자체가 스포츠세단을 모토로 개발된 데다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18인치 타이어, 패들시프트, 스포츠 시트 등을 추가해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더했다.

아우디는 대표 모델인 A6와 A7에 고성능 엔진을 얹은 ‘A6 55 TDI’와 ‘A7 55 TDI’가 대표 스포츠세단이다. 나란히 최고출력 320마력의 바이터보차저 엔진을 얹어 5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른다.

렉서스는 최고출력 245마력의 4기통 터보 엔진과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IS 200t’가 대표 스포츠세단이고 볼보는 차체 강성을 강화한 전용 스포츠 섀시와 19인치 대형 휠, 패들시프트 등을 탑재한 ‘S60 T6 R-디자인’ 모델이 손꼽힌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성능과 외관을 갖춘 독립된 스포츠세단도 있다. 닛산의 스포츠세단이자 플래그십(기함) 세단이기도 한 맥시마는 미국 워즈오토에서 15차례나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최고출력 303마력의 VQ엔진을 탑재해 동력성능을 극대화했다. 차세대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해 넓은 기어비는 물론, 빠른 응답성까지 잡았고 듣는 즐거움을 위해 경쾌한 엔진음을 살려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술 등을 적용했다.

지난 2월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재규어 ‘XF’ 역시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을 표방한 모델이다. 알루미늄 차체를 활용한 경량화, 최저 수준의 공기저항계수(0.26 Cd), 3.0 슈퍼차저 엔진 등으로 스포츠카 못지않은 고성능을 발휘한다.

이밖에 해치백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의 고성능 모델인 ‘GTI’와 ‘GTD’역시 각각 최고출력 211마력과 184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해 ‘스포츠해치’ 또는 ‘핫해치’로 불린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