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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원정 7게임 타율 0.182
삼진 12차례…홈런 1개뿐
심리적 부담에 선구안 흔들

- 이대호
좌완엔 ‘펄펄’ 우완엔 ‘부진’
홈구장 8경기 타율 0.333
원정 4게임에선 장타 침묵

원정에서 작아지는 약점을 극복하라.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왼쪽 사진)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오른쪽)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과제다. 박병호는 29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홈 10경기에서 타율 0.278(36타수 10안타)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타율 0.241(58타수 14안타)보다 훨씬 좋다. 박병호는 홈에서 홈런 4개와 2루타 4개를 때려내 홈 장타율은 0.722에 이른다. 홈에서의 OPS(출루율 + 장타율)는 1.030. 반면 원정 7게임에선 타율이 0.182(22타수 4안타)로 뚝 떨어졌다. 원정에선 홈런이 1개뿐이고, 장타율은 0.318에 불과하다. 특히 홈에선 8차례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원정에선 무려 12개나 된다. 원정 경기당 삼진은 1.7개에 달한다. 한 경기에 4차례 타석에 들어선다고 보면, 절반은 삼진으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팬들의 응원을 받는 홈 경기와 달리 야유가 쏟아지는 원정 게임 때는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선구안까지 흔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호는 좌투수 ‘전문’ 타자로서의 능력은 충분히 입증했다. 올 시즌 왼손 투수에게 타율 0.294(17타수 5안타)을 유지하고 있다. 홈런 2개와 3타점, 3득점도 모두 좌완 투수에게 뽑아냈다.

그런데 이대호 역시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원정에서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대호는 홈구장에서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의 정교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80(25타수 7안타)을 압도한다. 홈런 2방도 모두 홈에서 때려내 홈 경기에선 장타율 0.667과 OPS 1.035로 슬러거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원정 4게임에서는 장타 없이 타율 0.143(7타수 1안타)에 그쳤다.

박병호의 미네소타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한 뒤 3일부터 9일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이대호의 시애틀은 30일부터 5월 2일까지 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한 뒤 3일부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역시 원정 6연전을 펼친다. 구경백 IB 스포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이동 거리가 국내보다 훨씬 길기에 올 시즌 데뷔한 박병호와 이대호가 원정길 컨디션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고, 게다가 원정게임을 치르는 구장은 모두 낯선 곳”이라며 “원정에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겠지만,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홈과 원정에서의 편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