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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을 넘어서 / 박찬운 지음 / 스마트북스

변호사이자 법학자로 보기 드물게 인문교양서를 잇달아 펴낸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 교수의 다섯 번째 ‘인문학적 세상읽기’다.

젊은 시절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변호사로 동분서주했고 2006년부터 강단에 선 그는 수천 권의 인문학 서적을 독파했으며 예술 쪽에도 탁월한 안목을 보여왔다. 그동안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2011), ‘문명과의 대화’(2013), ‘로마문명 한국에 오다’(2014),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2015) 등의 인문교양서 출간이 말해준다. 변호사요 박사요 교수지만 학연, 지연, 혈연과 전혀 얽히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평가받는 그는 “나는 주류의 세계에선 육두품이지만, 비주류의 세계에선 기득권 계층이다.

이런 모호한 정체성 때문에 주류든 비주류든 어느 쪽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머리말에서 말한다. 그 말에서 왜 법학자로 인문학에 천착해왔는지, 또 ‘경계인을 넘어서’라는 책 제목의 의미가 읽힌다. 책에는 ‘나는 누구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부터 세상의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고민이 담겨 있다.

엄주엽 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