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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인간의 패배는 결코 아니다”는 폐회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5전1승으로 알파고에 우승을 넘겨야 했다.

이 9단은 “너무 아쉽고,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드리고 너무 죄송하다”며 “알파고에 3대0으로 밀리기도 했고, (마지막 대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국 끝나고 말했듯이 ‘인간의 패배’가 아닌 ‘나의 패배’”라며 “모든 것은 나의 부족함 때문이며 더욱더 발전하는 이세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이날 5국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해내지 못해 아쉽다”며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 9단은 “기본적으로 스타일과 환경부터 사람이 두는 것과 너무나도 달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실력보다 심리적인 부분, 집중력 등에서는 사람을 이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프로든 아마추어든 바둑은 즐기는 게 기본이다. 이번 알파고와 대국은 정말 원 없이 즐겼던 것 같다”며 “제 부족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하는 이세돌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 9단은 알파고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 안 한다. 다섯 판을 뒀지만, 아직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쉽다”고 했다.

이 9단은 ‘알파고와 프로기사와 차이’에 대해 “다르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다. 기본이 사람이 아니다. 두는 스타일, 승부환경부터 해서 너무나도 달랐다. 그것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9단은 ‘다시 대결하고 싶냐’는 질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도 끝없이 집중하는, 다시 붙어도 과연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은 들기는 하는데 확실히 실력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의 집중력이나 이런 것에서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어서 실력 우위는 인정할 수 없지만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대국을 즐겼는지에 대해서는 “바둑은 물론 즐기는 것이다. 프로가 됐든 아마추어가 됐든 바둑은 즐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바둑을 제가 즐기고 있나 하는 의문은 항상 갖고 있었는데 이번 알파고와 대국은 정말 원 없이 마음껏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대국으로 바둑에 대한 이해가 늘었냐’는 질의에는 “그것보다는 인간의 창의력이나 바둑 격언에 있던 그런 것들에 의문이 들었다. 알파고 수법을 보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이 정말 맞는가 다 맞았던가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조금 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만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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