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안보당정

국방부 “北, 서울 모형놓고
시설파괴 해방작전 실시”

북한이 최근 언급한 이른바 ‘서울해방작전’의 일환으로 서울의 특정 지역을 본뜬 모형을 활용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또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 연습(FE)에 반발해 접경지역 침투, 무인기 도발, 후방 겨냥 테러, 미사일 발사, GPS 전파 교란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RV)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당국은 북이 핵실험을 넘어 핵무기 자체를 실험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외교안보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북한은 우리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양진격훈련’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서울해방작전’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며 “서울해방작전은 서울 모형도를 그려놓고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핵탄두 폭발시험은 실제로 핵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더 검토해서 보고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일 국정원 제3차장은 “북한의 사이버테러는 우리 사회의 핵심 기반 시설인 지하철·원자력발전소·금융망 등을 공격해 경제적 혼란은 물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016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각국 주재 공관장들을 상대로 해당국에서 북한과 관련된 사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으며, 이를 대북제재에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특히 북한의 민항기가 정기 기항하는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및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4곳과 수시 기항하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쿠웨이트, 태국 등에서 북한의 항공유 공급 현황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