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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이달말 마스터플랜 발표

코엑스 2배이상…도심 최대
야구장·체육관 해체 후 건립
이르면 2018년쯤 착공 전망

잠실운동장 일대에 도심 종합전시장으로는 가장 큰 ‘제2코엑스’가 들어선다. 서울 강남을 세계적인 마이스(MICE)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12일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에 도심지 컨벤션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제2코엑스’를 짓는 마스터플랜(기본계획안)을 이달 중 발표하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오는 2023년까지 잠실운동장 일대(약 41만4200㎡)에 기업회의·관광·국제회의·전시 등을 결합한 MICE 산업 시설을 10만㎡ 이상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 전시·컨벤션 시설이 들어선 삼성동 코엑스(4만7000㎡)보다 2배이상 크다. 당초 코엑스를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세계적 규모의 시설을 구축해야 최근 급성장 중인 MICE 산업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잠실 주경기장을 제외한 잠실야구장, 학생체육관을 허문 뒤 빈 공간에 MICE 시설을 지을 예정”이라며 “부지 개발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서울시교육청 등과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달 중 계획안 발표 후 민간사업자 공모 및 선정 절차에 나서 설계 작업을 마치면 이르면 2018년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조7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옛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대한 공공기여금을 사업비로 얼마 정도 투입할지는 강남구와 협의 중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2013년 삼성동 코엑스부터 한전부지,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오래된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전시와 문화, 숙박 기능을 가진 컨벤션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돔구장 건립 여부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측은 “한국의 위상에 비해 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MICE 산업을 성장시키고 노후화된 잠실 지역을 서울의 새로운 경제도심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세계 200위권인 기존 코엑스보다 2배 이상 큰 인프라를 구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준영·이근평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