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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편하고 연비 좋아 인기
40배 급증… 비중 5% 넘어

현대·기아자동차의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장착 차량 판매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5만 대를 넘어서 자동변속기(AT) 일색이던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국내시장에서 판매한 승용차 가운데 DCT를 장착한 차량은 전체 차량의 5.5%인 5만4648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국내 전체 판매 차량의 7.5%인 4만458대가 DCT를 장착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2만3012대로 전체 DCT 장착 차량의 42.1%를 차지했고 쏘나타(6719대), 액센트(4340대), 기아차 스포티지(8167대), K5(5504대) 등의 DCT 장착이 많았다. DCT는 두 개의 클러치를 활용해 수동변속기의 높은 동력 전달 효율과 자동변속기의 간편한 조작성을 함께 갖춘 변속기다.

2011년 현대·기아차 차량에 처음 탑재되기 시작한 DCT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조작편의성 등이 지난해 7단 DCT 개발 이후 대폭 개선된 점도 DCT 보급 확대의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준 2014년 993대에 그쳤던 DCT 장착 차량 판매는 2015년 4만 대 이상으로 40배 이상 급증했다.

DCT 차량 판매비율이 높아지면서 한 때 98.6%(2010년)에 달했던 현대차의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 비중은 지난해 92.1%까지 하락했다. DCT에 앞서 높은 연비를 무기로 내세웠던 수동변속기 장착 비율도 같은 기간 1.4%에서 0.4%로 급락했다.

차량 구매기준 가운데 연비와 주행성능의 중요성이 높아 지면서 DCT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 액센트, 밸로스터, i40 등 일부 차종에 국한됐던 DCT 장착 차종은 지난해 현대차 투싼과 쏘나타, 기아차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으로까지 확대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출시된 국산차 최초 친환경 전용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에 6단 DCT가 장착된 데 이어 2월 출시 예정인 아반떼 스포츠, 3월 출시되는 기아차 니로 등에 DCT가 탑재될 예정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