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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상대기 체제 전환
“北, 8~12일 발사 가능성”

이미지 크게보기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미라마의 해병 항공대를 방문, 대북 방위력 증강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미·일 3국 국방 당국이 5일 화상회의를 열고 임박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 대응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우리 군도 미사일 탐지 추적 및 요격 예행 훈련에 들어갔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오는 8∼12일 사이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상대기 체제로 전환했다. 한·미 국방 당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추가적인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날 오전 한·미·일 3국 국방 당국은 차장급 화상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국방위기관리회의’를 열고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원점 타격을 비롯한 철저한 대응 태세를 수립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군이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PAC-2 미사일의 요격 고도는 약 15㎞ 정도다. 요격 방식도 목표물 근처로 날아가 폭발해 미사일을 맞히는 ‘파편형’ 유도미사일이다. 지난 2012년 12월 발사된 은하 3호의 경우 180㎞ 정도 고도에서 초속 평균 5.2㎞로 날아갔다. 3단 로켓인 은하 3호는 1단 로켓의 평균 초속은 2.6㎞고, 분리될 때마다 2.6㎞씩 가속돼 최고 속도가 7.8㎞까지 이른다. PAC-2 미사일의 실제 요격률은 30∼40%로 파편체를 맞히기도 어렵지만 높은 고도에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일본은 요격 고도 30∼40㎞의 PAC-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에 요격 고도가 500㎞에 달하는 SM-3 함대공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한국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연합훈련을 위해 핵심시설 파괴와 요인 암살 작전을 펼치는 최정예 특수부대인 제1공수특전단과 제75레인저 연대 병력을 4일 한국에 급파했다. 미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 1월 중순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출격시킨 데 이어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핵추진 항공모함, F-22 랩터 전투기 등이 대표적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