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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한 한파가 이어지며 목감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목감기는 목이 칼칼하고 잠기는 증상 정도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급성 편도염이나 급성 인두염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목감기를 일반적인 감기로 잘못 알고 약국에서 감기약만 지어 먹다가는 병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급성 편도염은 주된 염증이 편도에 생기는 것이고, 급성 인두염은 편도 주변의 목 안 부분에 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급성 편도염은 목이 부어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지는 목감기 증상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가볍게 감기약만 먹고 지나가기 쉽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의 통증 외에 39∼40도에 이르는 고열을 동반하고, 두통에 팔다리까지 쑤시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급성 인두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해 감염돼 인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증상으로는 가벼운 기침과 인두에 뭐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나 건조감 등이다. 그러나 병세가 심해지면 통증과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고열, 두통, 식욕 부진 등을 호소하게 된다. 대체로 급성 편도염과 급성 인두염은 함께 오는 때가 많으며, 편도염 환자 중 90%가 급성 편도염 환자다.

감기 증상의 일부분으로 나타나는 급성 후두염은 대부분 코감기(급성 비염)나 인두염을 동반한다. 이로 인해 기침이 발생하며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후두염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에 의한 감염성 후두염, 지속적인 성대 사용 및 담배 등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 만성 후두염, 위산역류에 의한 역류성 후두염 등으로 나뉜다.

후두염 역시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하여 병원치료를 받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후두염을 방치하게 되면 인두, 편도, 콧속, 기관지 등의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진행된다. 이로 인해 기침, 가래,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소리의 변화로 인하여 발성이 힘들어지며 발열 및 근육통 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강남본원 이진석 전문의는 “목감기와 기침감기는 공중에 떠다니는 감기 바이러스를 우리 몸의 면역이 이기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며,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자주 손 씻기 등을 통해 몸의 면역을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목감기 예방하려면… 심한 온도변화 노출·과로 피해야

매년 환절기마다 기침을 동반한 목감기로 고생한다면 우선 주변 환경부터 둘러보아야 한다. 평소 공기가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졌을 경우 인두와 후두부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목감기 중의 하나인 편도염은 피로가 계속 쌓이거나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었을 때 잘 나타난다. 대사성 질환이나 면역 질환이 있다면 특히 편도염을 조심해야 한다.

목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겨울철 야외 활동을 마치고 귀가 후 손과 발을 반드시 씻고, 입안 청결을 위한 양치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의식적으로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한다. 피치 못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공기로 인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상시 편도염, 편도 비대 등의 증세로 고생해온 이라면 목감기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과로나 과음을 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