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든 학교 임시휴업
서울 등 동파사고 3000건

주말과 휴일에 몰아닥친 기록적 한파와 폭설은 25일 다소 누그러지긴 했으나 전국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25.5㎝의 적설량을 보인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14건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빙판길에서 넘어진 13명도 다쳐 병원 치료 중이다. 최강 한파를 맞은 부산에서도 24일 오후 1시 55분쯤에는 부산 서구 충무동 물양장 공영화장실 앞에서 발견된 노숙자 김모(47) 씨가 저체온증에 의한 급성 호흡곤란으로 숨지는 등 2명이 동사했다. 광주, 전남 장성, 전북 정읍 등에서는 출근길 차질로 지각 내지 결근자가 속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25일 모든 학교에 대해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서울에서도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동파는 물론,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 구로소방서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신도림동 A아파트 옥상 물탱크가 동파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물탱크에 연결된 배관이 동파되면서 물이 샜고, 계단을 온통 빙판으로 만들었다. 또 물이 엘리베이터에까지 흘러 들어가면서 고장 나서 주민들은 얼음으로 뒤덮인 계단을 사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도 생겼다. 같은 날 오전 10시 40분쯤 구로구 개봉동 한 다세대주택 마당에서 B(65)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지 않고 갑자기 사우나에 들어간 70대 여성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 대중사우나에서 C(여·78)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폭설과 한파로 인해 전북 정읍 등에서 50개 동의 비닐하우스가 전파됐고, 축사 4개 동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도계량기 등 동파가 3036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제주공항을 제외하고 전날까지 운항이 통제됐던 12개 공항에서는 이날 부분적으로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

광주 = 정우천·제주 = 박팔령 기자,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