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Fed, 금리 추가인상 여부 지켜봐야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

2016년 아메리카 대륙의 최대 이벤트는 11월 8일 예정된 미국 대선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8년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백악관 주인이 바뀌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중 어디가 집권하든 간에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공화당이 아시아 외교와 이민 정책 등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반도도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도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안갯속이다.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힐러리 클린턴(왼쪽 사진) 전 국무장관의 독주 체제가 굳었지만, 공화당에는 후보 11명이 난립하고 있다. 게다가 공화당 선두주자는 ‘아웃 사이더’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여서 공화당 내 주류 대 비주류 대결로 치달을 양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2월 9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윤곽이 잡히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2차 분수령은 13개 주의 프라이머리가 동시에 열리는 3월 1일 ‘슈퍼 화요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공화당은 7월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를 결정하며, 선거는 11월 8일 치러진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레임덕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공화당이 우세한 의회와의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공화당은 폴 라이언 신임 하원의장 체제에서 건강보험개혁안인 ‘오바마 케어’ 무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며, 오바마 행정부의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전망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연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를 목표로 의회 비준을 압박하는 동시에,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적 행보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 인상한 금리를 올해 추가 인상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북미의 또 다른 국가인 캐나다에도 올해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40대인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IS 공습에 참여한 전투기를 철수시키는 등 독자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도 차별화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국가들도 올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 변화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남미 좌파 벨트의 핵심 국가였던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각각 17년, 12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올해 친기업·친자본주의 ‘우파 혁명’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브라질도 의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올해 초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