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금강산관광 재개 희망
“향후 당국회담도 차관급으로”

정부는 오는 12월 11일 개성에서 열기로 합의한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북측이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문제의 논의를 제안하더라도 회담에서 우선순위 의제로 삼지는 않을 예정이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렸던 남북 당국회담 실현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남과 북이 12월 11일 개성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실무접촉에서도 우리 쪽은 ‘이산가족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측은 ‘금강산 관광 문제가 당면한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북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에 대해서 실무접촉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북한이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의제로 꺼낼 경우 논의는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우선 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수 있으나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약속받아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2차, 3차 당국회담 등 후속 회담도 차관급으로 진행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국회담 이름의 회담에서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기로 명시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당국회담도 차관급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인원 구성·의제 등은 매 회차 회담마다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차관급 당국회담을 개성이나 판문점,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남측은 당국회담 장소를 ‘8·25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에서 명시했던 ‘서울 또는 평양’에서 갖자고 요구했지만 결국 개성으로 결정됐다.

정 대변인은 “향후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데에 따라 서울, 평양 등 다른 도시에서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과 북의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은 마라톤협상 끝에 27일 새벽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제교·유현진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