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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불굴의 개척정신
② 번뜩이는 창의력
③ 긍정적 마인드
④ 인간에 대한 사랑
⑤ 국가에 대한 소명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고 건강한 한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낙관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25일로 아산(峨山) 정주영(사진) 회장이 태어난 지 꼭 100년이 지났지만, 그가 보여준 불굴의 도전 정신과 치열한 삶의 모습은 여전히 모두의 가슴속에 살아남아 정치·경제·사회적 위기와 갈등에 빠진 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915년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 마을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불굴의 개척정신 △창의력 △긍정적 마인드 △인간애 △국가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한국이 근대화, 산업화로 나아가는 주요 고비와 길목마다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들 5가지가 ‘정주영 정신’으로 살아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결코 굽히지 않는 용기와 개척정신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해외공사 경험이 전혀 없었던 1965년 과감히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경험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경부고속도로를 2년 5개월 만에 개통했다. 울산 앞바다 백사장 지도 한 장으로 세계 최대 조선사를 만들고, 세계 5위 자동차 회사의 기반을 닦았다.

아산은 공식 학력은 소학교(초등학교) 졸업에 불과하지만 번뜩이는 창의력을 실천으로 옮긴 기업인이기도 하다. 1970년대 석유파동을 오히려 중동 진출의 기회로 삼았고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거센 물길을 잡은 충남 서산 간척지 물막이 공사는 세계 건설사에 ‘정주영 공법’이란 이름을 남겼다.

무수한 실패를 결코 시련으로 생각하지 않는 긍정적 사고 역시 아산의 교훈으로 남는다. 1960년대 태국 고속도로 공사는 적자였지만 당시 경험이 현대건설이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아산은 또한 주변의 만류에도 조선업에 뛰어들면서도 철판으로 배 만드는 것과 철 구조물로 건물 짓는 게 다를 게 뭐냐며 ‘긍정의 힘’을 보여줬다. 1977년 현재 가치로 수조 원에 달하는 현대건설 지분 50%를 출연해 사회복지재단을 세우고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린 인간적 면모 역시 되새길 만하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88 서울올림픽’ 유치를 진두지휘하는 등 국가와 사회에 대한 남다른 소명의식 역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메시지를 전한다.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관계자는 “아산의 도전과 창의정신은 국가 경제 재도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