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몽준(왼쪽)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동훈 기자

政·官·財界 500여명 참석
정몽구 회장 “무한한 존경
불모의 땅에서 산업 일군
선친 뜻 이어받아 새도약”

“시련·실패 이겨낸 승부사
한국경제 창조적 선구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을 계속해 온 아산(峨山)의 의지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큰 좌표가 될 것입니다.”

‘불굴의 개척자’ 아산 정주영 회장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업적, 정신을 되새기고 창조적 도전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식이 24일 열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가족 대표 인사말을 통해 “선친께서는 1915년 강원 통천군에서 태어나 일생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고 조국 근대화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다”며 “특히 불모의 땅에서 자동차, 건설,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일궈내고 누구보다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을 놓으셨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오늘 선친께서 이뤄놓은 필생의 업적을 되돌아보니 깊은 감회와 더불어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저희 자손들은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아산은 전후 황무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처음부터 중후장대형 생산 기업으로 사업을 펼쳤고, 가장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한 한국 경제의 선구자였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해 온 아산의 의지는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된다”고 회고했다.

이날 기념식은 정 위원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축사, 기념 영상 상영,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회고사, 정 회장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문학과 예술을 아끼고 사랑했던 아산을 기리는 축하 공연도 열려 바리톤 최현수와 소프라노 박정원이 그가 생전에 좋아했던 가곡 ‘선구자’와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기념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유족들과 범현대 계열사 임직원을 비롯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관·재계 및 학계, 언론계, 사회단체 관계자 등 모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등 외교 사절과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등도 기념식장을 찾았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983년 당시 정주영(가운데) 현대그룹 회장과 이병철(왼쪽) 삼성그룹 회장,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이 서울의 한 전시회장을 둘러보며 환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