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항만, 공항이 입지한 인천은 해외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에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인천센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가 비교적 명확해지는 거죠.”

지난 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타워 인천센터에서 만난 박인수(사진) 센터장은 “센터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물류 산업의 개념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스마트 물류’라고 표현했다.

세상에 없는 물류 개념을 만드는 만큼 아직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박 센터장은 요즘 인하대, 인천대의 물류전문대학원과 학회 모임을 갖는 데 여념이 없다. 일단 물류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하고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밑그림은 그려진 상태다. 그는 “물류 현장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건 기본”이라며 “고객이 일방적으로 물류 정보를 받아보는 수준을 넘어 모바일 기반으로 자신의 물류를 조절하는 시스템까지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그가 스마트 물류를 고안해낸 건 인천과 한진의 만남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물류 허브 도시인 인천과 물류 전문 기업인 한진이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새 정책에 서로 짝지어진 것은 물류에 대한 일종의 사명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중소·벤처기업을 아무리 육성해도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며 “육성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물류 산업이 자리하고 있고 인천센터가 물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인천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신선식품 수출지원센터는 그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천센터, 대한항공,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서로 협력해 전국에서 발굴된 신선품목을 해상이 아닌 항공으로 배송함으로써 신선도를 높이고 수출 물량도 늘리고 있다.

인천 =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