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40여일은 재택근무
검정위원 6명중 2명 ‘진보’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한국사 검정교과서 8종의 검정기간이 사실상 2개월에 불과해 부실한 검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편적으로 중도적이어야 할 검정위원 6명 중 2명은 진보좌파 성향이 뚜렷한 인물로 확인됐다. 부실한 검증 체계가 편향 교과서를 낳은 한 원인임이 드러난 셈이다.

15일 문화일보가 2013년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심사 일정과 검정위원 명단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검정심사 일정은 2013년 1월 9일부터 8월 30일까지 8개월이었지만 실제 검정을 한 기간은 2개월에 불과했다. 2개월의 검증기간에도 40여 일은 집에서 일을 하는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정위원 중 한 위원은 진보좌파 단체로 분류되는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또 다른 위원은 교과서 관련 공청회에서 국정화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권당 평균 400쪽이 넘는 8권의 한국사교과서를 6명의 검정위원이 검정한다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 간 대결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 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오는 1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고 장준하 선생 유가족을 만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신선종·조성진·박성훈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