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후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에 예정에 없던 수석비서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의 ‘중학교 역사·고교 한국사교과서 국정 발행’을 포함해 노동·교육·금융·공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등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차질없는 이행과 점검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는 2017년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정 발행 방침이 사실 오류와 이념적 편향성을 바로잡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한 개선책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석비서관회의라기보다는 방미 직전에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국사교과서의 좌편향성”이라며 “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참모들의 의견 수렴 결과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국정교과서 논란 증폭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 당일 출국 직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국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순방 일정을 마친 뒤 18일 귀국한다.

이에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논쟁을 최소화하고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학생·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와 관심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