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관광 허브’ 구축 열의 강해
국산품 매장 40% 수준 배정
심야 면세점 운영도 검토중

이르면 다음 달 초 발표될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자 선정을 둘러싼 4파전에 나선 두산이 사회환원비율을 대폭 올리고 심야 쇼핑이 특징인 동대문 상권에 맞춰‘심야 면세점’운영을 검토하기로 했다. 5년 내 동대문 지역으로 1300만 명 가량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산품 매장도 개장시점부터 전체 매장의 40% 수준까지 배정키로 하는 등 공격적 운영 방침을 표방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만(사진)두산그룹 회장은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정한 ㈜두산의 면세점 사업계획을 보고받은 후 기존 면세점과 완전 차별화된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주문하는 등 강한 사업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란 공적 업무를 맡고 있어 대외적으로 그룹의 면세점 사업 강화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특허 확보를 통한 서울 도심관광의 허브 구축 및 상생면세점 확보 열의는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면세점 사업 실무를 맡은 동현수 ㈜두산 사장은 이날 언론과 만나 면세점 사업 추진에 대한 세부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애초 이익 대비 사회환원 비율을 5% 수준으로 설정했으나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소 10% 이상으로 2배 이상 상향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대기업의 면세점 수수료를 연 매출의 0.05%에서 대폭 상향하는 개선안을 추진해 수익성 확보가 과거보다 녹록지 않게 된 상황에서, 사회환원비율의 조정은 쉽지 않은 결정에 속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두산 관계자는 “면세점은 버스 100여 대를 동시에 주차할 두타 전용 주차장을 확보해 주차난을 원천적으로 해결했고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460여 개 해외고가브랜드의 입점 의향서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16년째 운영하며 연간 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두타쇼핑몰의 영업시간(오전 10시 30분~다음날 새벽 5시)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면세점도 이에 준하는 영업시간 적용을 살피고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