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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은 ‘남편의 TV시청’, 남편은 ‘경제적 부담’을 추석명절 최대의 스트레스로 각각 꼽았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최근 회원 1482명(기혼 896명·미혼 586명)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기혼여성의 48.9%는 ‘하루 종일 음식준비 시키고 남자들은 TV만 볼 때’ 가장 화가 난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친정에 안 보내주거나 늦게 보내줄 때’(18.9%), ‘남편 내조를 못 한다며 잔소리할 때’(13.6%), ‘친정 가면 잠만 자는 남편’(12.5%) 순으로 답했다.

반면 기혼남성의 경우 49.7%가 ‘목돈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명절의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답했다.

이어 ‘장거리운전’(20.3%), ‘아내의 투정과 구박’(16.9%) 순으로 답해 남편들도 아내 못지않은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기혼남녀 응답자의 30.9%가 명절 후 부부싸움, 또는 고부갈등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시어머니의 말로는 “얘야 아범 좀 챙겨라, 야윈 것 같다. 넌 살쪘구나”, “나 같이 좋은 시어머니 없다”, “벌써 가니?”, “애 하나 더 가져야지”, “집에서 놀지 말고 취직해라” 등 주로 아들만 챙기는 내용을 들었다.

‘명절이 예전과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를 묻는 항목에선 전체 응답자의 48.4%가 ‘모이는 가족 수도 줄고 친인척 방문도 적은 점’을 꼽아 핵가족화된 명절 세태를 반영했다.

정영기 아주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명절음식 준비를 주로 아내들이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라며 “부부가 함께 차례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수원 = 송동근 기자 s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