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창업보육센터 내 유바이오메드 연구실에서 직원들이 피부미용 주사기로 사용되는 마이크로 니들(바늘)을 보고 있다.

미용 주사기 ‘유바이오메드’
1년만에 매출 22억 증가 기대
240개 기업, 특허 160건 등록

제품개발·마케팅·기업 홍보
대구시 1022건 지원 ‘총력전’
ICT창업성장센터도 문 열어

지난 1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창업보육센터 내 ㈜유바이오메드 공장에서 직원들이 ‘마이크로 니들(바늘)’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 바늘은 피부미용 주사기로 통증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이 주사기와 기능성 화장품 등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7억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엄년식(44) 대표는 “중국 등 해외 주문이 이어져 이달부터 이곳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공장에서 동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올해는 연말까지 3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12명의 직원을 연말까지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이공대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태원이노베이션은 고객 맞춤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지난해 3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재범(29) 대표는 “최근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간편하게 3차원(3D)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인 ‘어필룩(Appeal Look)’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경기에도 매출이 늘고 취업난에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을 주는 등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내 8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2년 397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3년 591억 원으로 48% 늘었다. 지난해에는 2013년 대비 29% 증가한 764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의 고용인원도 2013년 한 해 동안 606명에서 지난해 675명으로 69명 증가했다. 창업보육센터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공업대, 대구보건대, 영남이공대, 수성대,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드림파크에 있으며 모두 24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같이 창업보육센터가 활성화되고 있는 데는 대구시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제품 개발 87건, 마케팅 및 경영 컨설팅 502건, 기업 홍보 및 전시회 참가 95건 등 모두 1022건을 지원했다. 이 결과 이들 기업은 모두 160건의 특허 및 상표 출원·등록을 했다.

창업보육센터는 1999년부터 생겼으며 그동안 이들 창업보육센터를 거쳐 간 기업은 1200여 개로 상당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대구에는 지난해 말 정보통신기술(ICT)창업성장센터(21개 기업 입주)가 추가로 문을 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가들이 창업보육센터를 적극 활용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 글·사진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태원이노베이션 직원들이 3차원(3D) 이미지 제작용 플랫폼인 ‘어필룩(Appeal Look)’을 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티앤테크 직원들이 산업용 자동인식장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티앤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