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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장 큰 기업이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유니크한 기업은 제주센터에서 나올 것입니다.”

지난 15일 제주 제주시 이도동 제주센터에서 만난 전정환(사진) 센터장은 “창조의 핵심은 ‘연결’이고 제주센터가 연결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센터장은 인터뷰 중 ‘연결’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사용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연결과 ‘유니크’ 혹은 ‘창조’라는 단어가 얼른 겹쳐지지 않았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단어의 접점을 찾고 있는 기자에게 전 센터장은 최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와 함께 다녀온 인도네시아 발리의 후붓을 예로 들었다.

정보기술(IT) 협업 공간(Co-Working Space)인 후붓에서는 ‘디지털 노마드’(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며 서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후붓은 지난 2009년 설립 후 1000여 명의 IT 개발자가 거쳐 갔으며 최근에는 ‘비트코인’ 개발의 중심지로 명성을 얻었다.

전 센터장은 “제주에는 작가 등 수많은 문화이민자와 함께 제주 이전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자,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교수 등 수많은 인적 자원이 있다”면서 “이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리 후붓과 같은 협업공간의 핵심 기능도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센터의 대표적인 연결 프로그램으로는 ‘제주 사람도서관’이 있다. 조만간 오픈 예정인 제주 사람도서관은 제주에 정착한 다양한 창의 주체들을 발굴해 도서관 데이터베이스(DB)처럼 저장하고 이들이 서로 재능을 빌려주고 빌려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매월 20~30명의 창의 주체를 소개하고 매월 10회가량 모임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책’은 130명이지만 이미 제주의 다양한 문화, IT 인재들이 재능기부를 약속할 만큼 인기가 높다.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체류 지원프로그램’도 연결의 일환이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제주에서 숙박을 지원받으며 연결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센터는 이를 통해 특히 해외 디지털 노마드를 제주에 유치할 계획이다.

전 센터장은 “우리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디지털 노마드가 국내 IT 인재와 만나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