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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첫날 해경이 29척을 동원해 수색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는 2∼3척밖에 작업하지 않았을 겁니다.”

추자도 낚싯배 전복사고 유족대책위원회 최영태(59·사진) 위원장은 8일 해남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해경의 사고 초기 대응 부실을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사망자 이모(48) 씨의 자형이다. 최 위원장은 “당시 낚싯배가 전복될 정도로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다는데 민간 어선을 중심으로 29척을 동원해 수색했다는 해경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배를 많이 타본 사람으로 추정컨대 불과 2∼3척이 수색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9척이 당시 움직였던 항로를 정확히 표시해 달라고 해경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해경이 거짓으로 해명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날 29척이 실제로 수색작업을 위해 애쓴 흔적이 있다면 희생자 가족들은 당장이라도 철수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또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의 자동송신 기능이 잠겨 상황실 등에서 전복 사실을 알 수 없었다는 해경의 해명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V-PASS는 손으로 버튼을 누르거나 (배가 기울어져) 물에 닿을 때 상황실 등에 송신되도록 돼 있다”며 “정부가 수십억, 수백억 원을 들여 설치해 놓은 V-PASS를 자동송신기능도 잠근 채 운항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V-PASS가 작동이 안 됐다면 돌고래호 V-PASS가 작동이 멈춘 사실은 나중에 상황실에서 어떻게 알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사고 선박의 V-PASS를 해경이 미리 떼어가 (자동송신기능이 안 되는 쪽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언론이 이를 철저히 추적해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밖에 “당시 승객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해경의 구조를 기다리다 체력이 바닥나 숨져갔는지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남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