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체인양 논의중 … 생존자 3명 조사 계획도

잠수요원 투입해 수중감식
선체 충돌흔적은 발견안돼

제주해양경비안전서가 추자도 낚싯배 전복 사고 원인 규명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해경은 전복된 돌고래호 선체 인양과 생존자 조사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돌고래호 전복 사고를 처음 신고한 돌고래Ⅰ호 선장 정모(41) 씨를 지난 6일과 7일 연달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배에 타지 않고도 승선했다고 속여 초기 구조에 혼선을 준 A(43) 씨로부터 진술서를 제출받아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해경은 전복된 채 하추자도 해안에 묶여 있는 돌고래호를 인양하기 위한 조치에도 착수했다. 해경은 선박 소유주·제주도청과 협의해 선체 인양 주체와 방식, 날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해경이 7일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중 감식을 진행한 바로는 선체 바닥 등 외부에는 별다른 충돌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선체가 인양되면 돌고래호가 그물에 걸려 전복된 것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경은 특히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생존자 3명의 증언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생존자 3명은 상태가 많이 호전돼 이르면 이날 중으로 일반 병동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실종자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없는 상태다. 해경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해경 경비함정 25척과 해군 함정 7척, 관공선 3척, 항공기 4대 등을 투입해 야간 수색을 이어갔지만 이날 오전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해경은 사망자들이 추자도 전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고, 사고 발생 후 사흘이 지난 점 등을 고려해 추자도를 중심으로 20해리(37.04㎞)까지 방사형으로 3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고 있다.

한편 돌고래호는 5일 오후 7시 25분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전복됐고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쯤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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