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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 톱스타 내세워 ‘신뢰’부각해 ‘이미지 세탁’
인터넷 홍보·모집인 확대… 광고노출 오히려 더 늘어

대부업체와 저축은행들이 특정 시간대에 TV 방송 광고를 못하도록 하는 제한규제가 9월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일부 업체들이 관련 규제를 무색하게 하는 ‘우회 전략’을 써 눈총을 받고 있다.

개별 고금리 대출 상품 광고 대신 기업 브랜드 광고를 통해 ‘이미지 세탁’에 나서는가 하면, TV 광고 대신 인터넷 광고나 오프라인 영업 인력 확대를 통해 대부업 광고 노출 빈도를 오히려 증가시키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과 JT캐피탈, JT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인 J트러스트는 9월부터 영화배우 고소영 씨를 모델로 한 그룹사 TV 광고를 방영한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계에서 그룹사(기업 브랜드) 광고를 하는 일은 업계를 통틀어 J트러스트가 처음이다.

J트러스트는 이번 광고에 ‘믿을 수 있는 금융’, ‘스마트한 금융’, ‘내 편에 서주는 금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룹사로서 더욱 책임 있는 경영활동과 고객들에게 가까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담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가 나오는 J트러스트의 그룹사 광고는 대부업체의 TV 방송 광고 제한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J트러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개별 상품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이번 그룹사 광고가 TV 광고 규제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J트러스트가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그룹사 광고를 통해 ‘JT’브랜드를 각인시키고, 톱스타를 내세운 ‘신뢰’·‘스마트’ 금융 이미지를 결부시켜 대부업체의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는 효과를 거두려 한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경우 TV 광고 규제를 우회해 온라인 광고 및 모집인 확대를 통한 홍보 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과 대출모집인을 활용한 무분별한 고객 모집이 이뤄질 경우 정보 유출 등의 피해도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한 제2금융권 관계자는 “광고 규제를 우회하는 업체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