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을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흉통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외에 식도염이나 가슴 안쪽에 공기가 차는 기흉, 대동맥 내피가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병을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어떤 증상이 심혈관질환과 관계가 있는지 알고 있으면, 증상이 생길 때 늦지 않게 병원에 방문해 빨리 회복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동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신체 조직으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경우엔 대체로 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관상동맥에 이런 일이 생기면 흉통(주로 활동할 때 가슴이 조이거나 뻐근한 느낌)이 나타난다. 팔 또는 다리의 동맥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가 아프다. 한편 사지의 정맥 혈류에 장애가 생기면 팔다리가 붓는다. 대동맥 박리에도 그 부위(가슴, 등, 또는 복부)에 통증이 생긴다.

심장 기능이 저하(심부전)되면 전반적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몸이 붓거나 숨이 차게 된다. 심장 판막이 심하게 손상되면 심장 내의 혈류에 장애가 생겨 숨이 차거나 몸이 붓는다. 심장박동수가 빨리지는 빈맥이 발생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흉통이 있거나 숨이 차고, 반대로 서맥이 발생하면 어지럽거나 실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심혈관질환은 증상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알기 어려워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