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더니…!’

국제유가가 저유가 기조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국 발(發) ‘저유가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의 월별 자동차 판매가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중국 석유 소비 증가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국제 석유시장 소식을 전하는 페트로넷(www.petronet.co.kr)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시장에 중국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 7월 자동차 생산량은 151만8000대로 이 중 150만3000대가 팔렸다. 생산량으로는 전월 대비 17.99%,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76% 줄었고, 판매량은 전월보다 16.64%, 전년 동기 대비 7.12% 감소했다.

중국의 월별 자동차 판매 실적은 이로써 4개월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연 7%에서 최근 연 3%로 낮아졌다. 현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연 3% 성장을 달성할지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페트로넷은 “최근 중국 정부는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자동차 구매 관련 금융지원을 강화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자동차 판매를 다시 증가시키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시장에서는 중국 석유 소비 증가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국은 1105만6000배럴을 소비해 세계 석유 소비량의 1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 소비량의 20.7%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한국은 2.7%에 불과하다. 특히 수입량에서는 이미 미국을 앞서고 있어 중국의 석유 소비량 변화는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31일 국제유가는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98달러(8.8%)나 뛴 배럴당 49.2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