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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포르쉐는 스포츠카’라는 포르쉐 광고의 문구에서 드러나듯 이 브랜드는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생산한다. 그래서 포르쉐만 타면 스포츠카 특유의 짜릿함이 느껴진다며 ‘포르쉐 바이러스’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최근 이 바이러스의 유행이 심상치 않다. 26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7월 2464대를 판매해 벌써 지난해 전체 판매량 2568대에 근접했다.

지난 21일 강원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대표 스포츠카 ‘911’ 시리즈, 엔진이 중간에 장착된 미드십 스포츠카인 ‘박스터’와 ‘카이맨’, 스포츠세단 ‘파나메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을 번갈아 몰면서 ‘포르쉐 바이러스’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차종은 파나메라의 터보 모델이었다. 박스터와 카이맨이 가벼운 느낌으로 최고 속도를 낸다면 파나메라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마다 묵직함이 느껴졌다. 상체가 뒤로 쏠릴 정도로 가속도를 내면서도 다른 모델과 달리 안정감이 느껴지는 게 믿음직했다.

특히 직선 코스를 달리던 중 3단에서 충분히 힘을 비축한 뒤 6단으로 급격히 기어 변속을 하자 rpm이 7000에 가까워지면서 시속 170㎞ 이상을 가볍게 찍었다. 특히 배기음을 증폭해주는 버튼을 눌렀더니 차 내부에 심장을 울리는 저음이 가득 차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다만 스포츠카인 만큼 주행이 안락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파나메라 터보의 가격은 이날 시승한 차종 중 가장 비싼 2억3400만 원에 달했고 연비는 뒤에서 두 번째인 7.3㎞/ℓ에 불과했다.

인제 =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