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年 1100만명
롯데월드·면세점·호텔 찾아
직접 고용 인원 9만5000명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그동안 관광산업 발전 등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 온 공로도 인정하고 제도개선 등을 통해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로 롯데그룹이 그동안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바지해 온 점은 인정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월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1400만 명의 79%에 달하는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21조 원 가운데 16%가량이 롯데그룹의 시설을 방문해 창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과 호텔, 롯데월드의 경우 연관사업을 포함해 국내에서 약 9만7000명 수준의 직간접적 고용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의 국내 직접 고용 인원은 9만5000명으로, 용역 직원을 모두 포함하면 13만 명에 달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3년간 한류스타 팬 미팅 행사 개최로 4만 명, ‘패밀리 콘서트’로 7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중국에 있는 8개 사무소를 통해 지난해 13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했다”며 “이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630만 명의 20%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괌, 일본 진출을 통해 지난 3년간 960억 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부금 기여 정도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미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롯데는 유통·서비스 그룹이라는 특성상 협력업체에 대한 다양한 지원혜택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지원들은 기부금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포함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