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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쌍용자동차의 효자 상품은 단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다. 쌍용차는 이 기간 국내에서 4만5410대의 차량을 팔았는데 이 중 40.8%를 티볼리 판매량 1만8524대가 차지했다.

티볼리의 인기 비결은 ‘착한 가격’과 ‘스타일 엣지’(독특함을 뜻하는 패션 용어)를 자청한 개성 있는 디자인이었다. 다만 디젤 SUV가 대세인 요즘 가솔린 모델밖에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연비는 물론 디젤 엔진의 중형급 이상 SUV에 비해 가속 성능이 떨어진다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디젤 엔진을 달고 6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티볼리는 이 같은 아쉬움을 벗어던지려는 듯 ‘스타일 엣지’에 이어 ‘드라이빙 엣지’까지 표방했다. 출시 당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 서킷과 12㎞ 구간의 내린천 주변 도로에서 이 차를 몰아본 결과 주요한 단점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게 느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빠른 응답 속도였다. 일반도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았는데도 계기판이 순식간에 시속 100㎞ 이상을 나타냈다. 가속페달을 30∼50% 밟았을 때만 놓고 보면 BMW, 폭스바겐 등의 동급 차량보다 속도가 더 빠르게 붙었다. 이는 가솔린 모델의 최대토크(4600rpm에서 16㎏·m)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로 실제 주행에 사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30.6㎏·ｍ의 최대 토크를 내도록 설계된 덕분이다. 티볼리를 먼저 시승한 한 인스트럭터가 “차가 발 냄새만 맡고 반응하는 느낌”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딱딱하게 설정된 서스펜션으로 노면 상태가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들어 안락함을 선호하는 운전자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릴 듯하다. 복합연비는 ℓ당 15.3㎞(2WD 자동변속기 기준)이고 새로운 디젤 엔진이 얹힌 만큼 가격은 트림에 따라 TX는 2045만 원, VX 2285만 원, LX 2495만 원으로 가솔린보다 250만 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