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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 ‘84세 박카스 할머니’가 성매매를 벌이다 적발돼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성(性)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인들의 성 문제를 전담하는 정부 부처도 없을 정도로 사회적인 무관심 속에서 노인들의 성 문제가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문화일보 7월 1일자 10면 참조)

7일 보건복지부 조사 등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가량은 성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 노인이 주위의 편견 어린 시선을 피해 음지에서 성욕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경찰이 서울 탑골공원 등을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하면서 일부 ‘박카스 아줌마’들은 단속을 피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조를 짜 영업하기도 하고 서울 외곽의 노인들이 많은 공원이나 산에서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특히 노인들의 억눌린 성적 욕구는 범죄로 이어지는 폐단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노인의 성 문제와 관련, 제도적 뒷받침을 담당할 정부 기관은 없다. 이에 따라 정작 노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성 상담이나 성에 관한 재교육 역시 위축되고 있다. 2010년부터 복지부로부터 노인 성 상담 업무를 위탁받았던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사업 첫 해에 4000만 원, 2011년에 9500만 원의 예산을 받아 성 상담 사업을 추진했으나, 2012년부터는 지원이 끊겼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은 “사회적으로 노인들이 성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고 올바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노인의 성에 대해 부끄럽다거나 불쾌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훈·박효목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