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제2연평해전 13주년인 29일을 앞두고 지난 27일 서해 상에서 실시된 해상기동훈련에서 당시 6명의 전사자의 이름을 딴 유도탄 고속함이 바다 물살을 가르고 있다. 해군 제공

현직 국방장관 기념식 첫 참석
“北도발땐 뼈저린 대가 치를 것”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9일 지난 2002년 6월 발생한 제2연평해전은 승리의 해전이라고 공식 천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 추모사를 통해 “제2연평해전은 우리 장병이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라고 밝혔다. 현직 국방부 장관이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한 것은 처음이며, 기념식 자리에서 승전으로 규정한 것도 처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 장관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여야 국회의원, 전사자 유족, 참수리 357정 승조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장관은 “제2연평해전은 우리 영해를 한 치도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과시한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승리의 역사 뒤에는 이순신 장군의 후예로서 필사즉생의 삶을 실천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위대한 행동은 진한 감동과 교훈을 남긴다”면서 “그들은 조국을 지키는 후배들에게 참된 군인의 표상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또다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모하게 도발한다면 우리 군은 적의 도발 원점은 물론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해 도발의 대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특히 “13년 전 그날 참수리 357호정 대원들이 보여준 위국헌신의 군인정신은 날이 갈수록 우리 가슴에 더욱 뜨겁게 살아나고 있다”면서 전사한 ‘6용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이들은 적으로부터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단 하나의 사명에 목숨을 건 위대한 영웅들이었다”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호국 용사들의 높은 뜻을 받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장관이 제2연평해전을 승전이라고 공식 천명함으로써 ‘6용사’에 대한 예우가 순직자에서 전사자로 변경되는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