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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엔저(엔화 가치 하락) 심화 등 대외적인 경기불안 요소 외에 내수침체와 가계부채 등 대내적인 불안요소들이 올 하반기에 한국 경제를 위협할 요인으로 꼽혔다.

29일 문화일보가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대외’ 불안 요인에 대해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지목한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일본의 엔저 심화(41%)’도 올 하반기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대외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연초 실시한 같은 설문에서 각각 37%와 23%였던 것보다 12∼18%포인트씩 증가한 것이다. 6개월 사이 그만큼 대외 불안요인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대내적으로는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이 경기 활성화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 중 44%가 올해 한국 경제의 ‘대내’ 불안요인으로 내수침체를 꼽았다. 이는 연초 설문 당시 36%보다 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내수침체가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또 ‘가계부채 심화(18%)’, ‘저물가·저성장(16%)’ 등도 주요한 대내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어 ‘기업실적 악화(8%)’,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7%)’, ‘노동시장 불안(6%)’ 등의 순이었다.

대내외 경제 불안요인들로 인해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은 지난해와 견줘 개선되기보다는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설비 투자 전망에 대해서 응답자 48%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28%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22%)보다 많았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도 37%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6%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25%)을 훨씬 웃돌았다.

하반기 수출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 67%가 ‘상반기와 비슷하게 둔화세 이어가거나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