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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민주시민 의식을 심어주고 학생들이 지도자로서 자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입니다.”

연평해전 13주기를 맞는 오는 29일 국내 최초로 ‘해군 주니어 ROTC’를 창단할 예정인 인천 송도고등학교의 오성삼(68·사진) 교장은 군 간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가 현대 사회에 가장 필요한 나눔, 예절 등을 가장 잘 가르치는 집단이라며 주니어 ROTC 창단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 송도고가 고 윤영하 소령의 모교이며 역대 송도고 출신 육·해·공군 장성들이 많은데다 자신이 오래전부터 ROTC 창단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 교장은 실제로 대학 재학 시절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하던 시절 수많은 미국 고등학교의 주니어 ROTC를 둘러보고 관련 프로그램을 연구하면서 주니어 ROTC 설립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학교 안에 장래 직업으로 군인이나 경찰이 되길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가르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군사경찰반을 설립·운영하면서 주니어 ROTC 운영의 토대를 쌓았다”고 말했다.

오 교장은 이처럼 준비한 프로그램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평소에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술과 생도 리더십 등을 가르치고, 주말이나 방학 땐 봉사활동, 체험활동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솔력을 키워주기 위해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등 다양한 직급을 돌아가면서 시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오 교장의 ROTC 창단에 대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달 초 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주니어 ROTC 단원 모집에는 모두 106명이 지원했다. 전체 재학생의 25%가 지원한 것이다. 오 교장은 지난 2012년 8월 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을 지내고 정년 퇴임하자마자 이 학교 교장에 부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